또 2차 접대 술자리의 술값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의 1차 조사 때 43만원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215만원이었으며 이와 별도로 양 실장이 오씨에게서 “대통령 가족에게도 전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국화베개 9개 등 45만원어치의 선물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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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실장은 베개 9개 중 2개는 집으로 가져가고 7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부부가 머무르고 있는 청와대 관저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노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5일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에게서 이 같은 내용의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인사위원회의 양 실장 사표 수리 건의를 받아들였다.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던 중 업주 이씨가 양 실장에게 ‘최근 충북도경에서 우리 나이트클럽만 타깃으로 삼아 탈세했다고 조사하고 있는데, 경쟁업소는 가만 놓아두고 우리만 죽이려고 하니 억울하다’는 취지의 하소연을 했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이어 “동석한 오씨도 이씨가 억울하다고 하니 한번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수석은 “당시 양 실장은 묵묵히 듣기만 했으며 검찰이나 경찰에 청탁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이트클럽의 2차 술자리에는 양 실장과 오씨, 이씨,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생인 정화삼씨, 여종업원 3명 등 모두 12명이 있었으며 나이트클럽 여종업원이 양 실장의 호텔방까지 따라갔으나 양 실장이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또 2차 술자리 술값 215만원은 K나이트클럽 주인 이씨와 한모씨(K나이트클럽 공동 소유주)가 나눠서 낸 것으로 밝혀졌다. 민정수석실은 양 실장이 ‘과다한 접대와 선물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몰래 카메라’ 부분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았으며 의심스러운 부분은 검찰에 넘겨 수사에 참조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부속실장의 탈선 행각과 비리 의혹은 노 대통령 자신이 사과해야 한다”며 “엄중한 문책과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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