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 문화재발굴 9월착수

  • 입력 2003년 7월 20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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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사업과 관련해 이르면 9월부터 청계천의 문화재 발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8월 초까지 발굴조사 기관을 선정하고 문화재청의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발굴 계획을 세운 뒤 9월부터 두 달 정도 청계천을 발굴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 발굴은 ‘청계천 준설 공사에 앞서 하천 바닥을 부분 발굴해야 한다’는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현재 발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청계2가 장통교 부근, 청계3가 수표교 부근, 청계6가 흥인지문(동대문) 옆의 오간수문 부근 등 10곳 안팎. 이들 지역에서는 올해 초 지표조사 때 교량 부재와 백자 조각 등 유물이 발견됐다.

또 퇴적층이 잘 남아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시굴(試掘·본격 발굴에 앞서 시험적으로 땅을 파 보는 작업)조사를 할 계획이다.

복원추진본부는 “발굴 인력과 장비가 하천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발굴 지점의 도로 복개물 일부를 철거하고 발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역사문화분과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서울시가 청계천의 역사적 복원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상징물인 광교와 수표교를 원위치에 복원하는 등 다리 석축 둔치 주변 경관 등을 청계천의 옛 모습에 맞게 다시 설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복원추진본부는 실시설계 때 다리 모양과 둔치의 조경을 전통에 맞는 분위기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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