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사람/충주시 우창영-박해열씨 부부

  • 입력 2003년 7월 18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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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夫婦)가 나란히 이웃 동의 동장이 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주인공은 충북 충주시 우창영(禹昌榮·53)문화동장과 18일 지현동장으로 발령을 받은 박해열씨(朴海烈·48) 부부.

이들의 근무지는 시 여성회관 앞 도로를 경계로 인접해 있다. 두 동이 서로 협력하고 보완할 일이 많지만 결국 ‘행정서비스 성적’에서 우열이 나타날 수밖에 없어 공무원 뿐 아니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1년 7월 문화동장으로 부임, 2년간의 경력을 갖고 있는 남편 우 동장은 “아내의 동장 발령소식을 듣고 약간은 긴장(?)했다”며 “서로 협력해 좋은 동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 동장은 지난 1970년 옛 중원군에서 행정직으로, 신임 박 동장은 지난 1976년 중원군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으로 각각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으며 이 인연으로 1979년 결혼했다.

박 동장은 1991년 간호 6급으로 승진, 당시 중원군 가정복지과 부녀복지계장으로 발령 받은 뒤 2년 후 행정직으로 전직했고 현재까지 모두 12년 동안 부녀 여성복지 업무를 담당해 왔다.

박 동장의 두 동생도 행정자치부 소속 소방직 공무원과 충주시 기획감사과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우 동장의 조카와 조카사위 부부도 시 허가민원과와 칠금동 사무소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공무원 가족’이다.

우 동장이 근무하는 문화동은 상업지역을 끼고 있는 아파트 밀집 지구이고 박 동장이 부임한 지현동은 단독주택 지역으로 두 동의 생활권이 같고 주민들의 교류도 활발해 이들 부부 동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 동장은 “동사무소 근무가 처음인데다 동장을 맡게 돼 걱정되지만 이웃 동장인 남편의 도움을 받아 살기 좋은 동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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