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13일 “F1 대회의 경남 유치를 위해 이덕영(李德英) 정무부지사가 한국자동차 경주협회와 대우건설 관계자 등을 대동하고 17일부터 26일까지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지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는 이달 초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해 ‘경남의 투자유치 전략’을 발표한 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F1 대회가 경남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경남도는 2000여억원을 들여 부산, 진해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인 진해시 웅동 일대 40여만평에 5km의 경주로와 관중석, 부대시설 등이 갖춰진 F1 경주장을 건설하고 첫 경주는 2007년 10월 셋째 주말에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정부 예산과 민간자본을 일정 비율로 공동 투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F1 대회의 유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데다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경주에 대한 관심이 적고 국내 선수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남도가 99년부터 4년 동안 창원에서 개최한 F3 국제자동차 경주대회마저도 관람객이 몰리지 않는 등 ‘실패작’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연 1회 3일간의 대회를 열기 위해 수 천 억원을 투자하는데 따른 부담과 엄청난 투자비의 회수 역시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다.
특히 경남도가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문기관의 용역이나 여론 수렴 등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김 지사 등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경남도가 F1 경주장 예정지로 지목하고 있는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항만 관련 시설이 아닐 경우 곤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F3 대회를 열어 온 경험에다 기계산업이 발달한 지역 특성을 감안해 F1 대회를 유치한다면 경제 활성화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경주대회는 엔진 배기량과 속도 등에 따라 등급이 나뉘며 F1은 배기량 3000cc에 시속 360km, F3는 2000cc에 시속 300km 이하의 ‘머신(경주용 차량)’을 사용한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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