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전세계 로봇들 꿇어" 순천향大 강성준씨

  • 입력 2003년 6월 24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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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함께 산책하며 교감도 나누는 로봇을 만들고 싶습니다.”

순천향대 정보기술공학부 4년 강성준(姜聲俊·25)씨는 주변 사람들한테 “로봇에 미쳤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잠자는 시간을 빼놓곤 로봇에 매달린다. 충남 아산시 신창면 학교 앞에 있는 그의 자취방은 부품으로 가득 찬 ‘작은 로봇 공장’이다.

그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03 부산국제기계 기술대전’의 부대행사인 ‘이족(二足) 보행 로봇대회’에서 국내 16개팀과 일본 8개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토이로봇의 세계적 제작회사인 일본의 반다이사 후원으로 열린 이 대회는 조그만 링안에서 출품 로봇이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경기로 일본의 쓰모를 흉내낸 것.

5000여개의 부품으로 제작된 강씨의 로봇 ‘Typhoon 2003’은 12연속 KO승을 거뒀다.

강씨가 그동안 만든 로봇의 특징은 빠르고 안정된 보행이 가능한 두 발을 갖고 있다는 점.

대학에 입학한 뒤 로봇 동아리인 ‘날개짓’에 가입해 활동해 온 그는 공장자동화 기기를 생산하는 한 방위산업체에서 3년 1개월동안 군복무를 했다.

이곳에서 로봇제작기술을 익히며 이족 부문에 관심을 갖고 매달려온 것.

지도를 맡은 이 대학 김승우(金承禹·43) 교수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은 반도체와 통신이외 로봇기술에 달려 있다”며 “강군은 국내 로봇기술 중에서 가장 뒤떨어진 이족에 관심을 갖고 있어 훌륭한 로봇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7월 19일 부천시 주최로 열리는 ‘제 1회 한국 로보 원(robo-one) 대회’에 참가해 세계대회 출전권을 얻은 뒤 8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세계 로보 원(robo-one) 세계대회’에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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