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문화생활 농촌여성에겐 '그림의 떡'

입력 2003-06-18 23:03수정 2009-10-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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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의 농촌 여성을 위한 사회문화교육 기반이 도시에 비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박충선·朴忠仙)의 정일선(丁一善) 김명화(金明華) 연구원이 경북도내 23개 시군의 농촌여성사회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농촌에 거주하는 여성들과 시 또는 읍지역 여성의 사회문화교육 기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에는 ‘문화’가 없다=경북도내 전체 공연시설 57곳 가운데 53곳이 시지역에 있고 군지역에는 의성 영양 고령 예천 등 4곳에 불과했다. 시지역 공연시설은 종합운동장 일반공연장 소공연장 영화관 등 다양하지만 군지역은 모두 일반공연장이었다.

여성회관 사회복지관 등 여성의 사회교육을 위한 시설도 면단위로 갈수록 열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총 114곳의 여성사회교육기관 가운데 절반가량인 55곳(48.2%)이 시지역, 42곳(36.8%)이 읍지역이었으나 면지역은 17곳(15%)에 불과했다.

가구당 컴퓨터 보급도 시지역이 64%, 읍지역 54%인데 비해 면지역은 26%로 매우 낮아 같은 경북이라하더라도 지역별 정보문화기반의 격차가 심했다.

▽시지역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농촌여성을 위한 대표적 교육프로그램인 농협주부대학 경우 지난해 74개 농협이 강좌를 개설, 2만 3000여명이 수료했다. 이 가운데 시지역 여성이 1만 4500여명(65%)이고 군지역은 7800여명(35%)으로 시지역 참여율이 30% 포인트 가량 높았다.

교육프로그램도 건강관리 가족관계 자녀교육 등 교양 및 취미강좌가 대부분이고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높아지는 현실에 대응할 수 있는 농업정책이나 여성농업인을 위한 리더십 교육 등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상반기 농협이 마련한 여성교육에 참가한 5만 7000여명 가운데 취미활동이 70%로 가장 많았고, 영농교육 8% 부녀교실 7.6% 주부대학 7.3% 정보화 교육 3.5% 순이었다.

▽여성친화적 환경조성이 시급=농가 부부의 경우 집안 일에 관한 의사결정은 69%가 남편이 좌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보수적 가정 분위기 때문에 농촌여성들은 기존의 사회문화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도 방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여성의 사회문화교육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설 확충이나 교육시간 중 탁아소 설치 등 시설 측면 못지않게 부부 평등 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회문화적 혜택이 도시에 비해 격차가 커질수록 특히 젊은 여성이 농촌에 정을 붙이기는 힘들다”며 “도시와 농촌 구분 없이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므로 지자체들이 여성의 사회문화교육환경이 어떤지 여성의 눈높이에 맞춰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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