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 前국방 수뢰의혹 수사…진급대가 1000만원 받은 혐의

  • 입력 2003년 6월 1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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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신씨
인천국제공항 군 공사 관련 비리(본보 13일자 A31면 보도)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이 사건과 관련해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부 장관이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전 국방부 시설국장 신모씨(57·예비역 소장)가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전 장관에게 1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해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신씨가 2000년 4, 5월경 서울 마포구 도화동 모 호텔 일식집에서 김 전 장관을 만났으며 이때 ‘도와주셔서 고맙다’며 감사의 표시로 1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999년 10월 소장 진급심사를 앞둔 신씨에게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김 전 장관의 부관 최모 중령(현재 대령)이 찾아와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신씨가 “지금 가면 모양이 안 좋으니 잘되면 찾아가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후 소장으로 진급한 신씨는 2000년 4, 5월경 김 전 장관을 만나 승진 답례로 1000만원을 건넸으며 이 돈은 현대건설이 인천공항 외곽 경계공사와 관련해 신씨에게 준 3100여만원의 일부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장관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에 대해 수사하기로 했다. 또 당시 중간연락을 한 최 중령을 이른 시일 안에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인천공항 군 공사와 관련해 금강산 출장 중인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 사장)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 돌아오는 대로 소환해 뇌물공여에 관여했는지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건설측은 인천공항 군 숙박시설 계약과 관련해 육군본부 박모 과장에게 1500만원, 김모 부대장에게 1000만원을 건넸으며 이 내용이 적힌 출금전표의 최종 결재자는 김 전 사장으로 명기돼 있다.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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