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신용카드, 요술방망이 아녜요”어린이 경제교육

  • 입력 2003년 6월 11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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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돈을 쓰는 법이나 경제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경제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들도 ‘훌륭한 소비자’를 기르기 위한 경제교육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린이들에게 돈을 쓰는 법이나 경제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경제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들도 ‘훌륭한 소비자’를 기르기 위한 경제교육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카드로 사면 되잖아요.’ 회사원 홍모씨(36) 부부는 주말에 장을 보러 할인점에 갈 때마다 다섯 살 난 아들과 실랑이를 벌인다. 아이가 장난감 가게 앞을 지날 때면 무턱대고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기 때문이다. “집에 비슷한 장난감이 있는데 또 사면 돈이 아깝지 않느냐”고 타일러 보지만 부모가 신용카드를 쓰는 것을 본 아이는 막무가내로 떼를 쓰기 일쑤다. 홍씨는 “아이가 신용카드를 무슨 도깨비 방망이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말귀를 알아들을 때가 되면 경제에 대한 공부를 시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신용불량자 가운데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들이 많은 것은 어릴 적부터 경제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초중고교에서 경제에 대한 교육은 사회 과목의 3개 단원 중 80여 쪽에 불과할 정도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경제 교육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최근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활 속에서 경제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가르치는 기관과 인터넷 사이트가 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어린이 경제신문(www.econoi.com)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경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최초로 설립된 경제 전문지. 경제의 개념과 원리, 생활 속의 경제 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주말이나 방학 등을 이용해 경제 캠프를 열기도 하며 학부모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4박5일씩 3차례에 걸쳐 체험 형식의 경제 캠프인 ‘어린이 비즈스쿨’을 마련했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이며 1차는 7월29일∼8월2일, 2차는 8월5∼9일, 3차는 8월12∼16일에 각각 진행된다.

캠프에서는 화폐 만들기, 물물 교환, 사업계획서 짜기, 은행통장 개설, 주식시장 오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문 교육을 받은 강사진이 진행한다. 참가비는 45만원이며 신청 및 문의는 02-739-7942.

어린이를 상대로 경제 및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이빛연구소(www.ivitt.com)에서도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경제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빛연구소의 경제 캠프는 전문 연구개발팀이 캠프의 특성에 맞춰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7월23일부터 2박3일 동안 ‘틴틴 어린이 경제캠프’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7월28일부터는 2박3일씩 3차례에 걸쳐 매일경제와 손잡고 ‘어린이경제캠프’를 개최한다. 02-969-2240

전문 강사가 가정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경제 게임과 토론을 하며 올바른 경제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경제교육연구소(www.keeri.com)가 운영하는 ‘어린이 경제스쿨’은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상대로 주 1회 1시간씩 화폐의 흐름을 공부하는 캐시플로(cash flow) 게임, 사업계획서 작성, 주식, 마케팅, 광고 등 경제 생활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토론식으로 진행한다. 단계별로 3개월씩 4단계로 나눠 3명 이상의 그룹 교육으로 실시되며 교육비는 월 8만원. 02-525-1577

캠프 이데일리(www.ecovi.co.kr)에서는 소년 소녀 가장과 불우 학생에게 경제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고 경제 현상에 대한 올바른 판단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어린이 경제교육 캠프를 6월 중 주말을 이용해 개최한다. 캠프 참가 신청 및 문의는 02-716-9361.

▽기타 교육 프로그램=한국소비자보호원이나 국가경영전략연구원 등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저축의 중요성이나 올바른 용돈 사용법 등 기본적인 경제 생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재정경제부나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 등 국가 기관의 홈페이지에서도 소비와 저축, 국민소득, 세금, 환율, 무역 등 경제 전반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금융기관이나 대기업 등에서도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자체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또 국내에 경제 교육 열풍이 불면서 데카코리아(www.decakorea.org), JA코리아(www.jakorea.com) 등 외국계 경제교육 기관도 잇달아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주의 사항=경제 교육이 중요하다고 해서 억지로 가르치려고 하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경제 용어가 어려워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지 않으면 오히려 싫증을 내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 등 투자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투자의 필요성과 경제적인 효과 등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자칫 투기 성향 등 비뚤어진 경제의식을 심어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캠프나 강좌를 선택할 때는 시행 기관의 신뢰도와 강사의 자질, 내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경제 교육 관련 사이트
프로그램기관홈페이지내용
경제동화소년동아일보kids.donga.com재미있는 사례 중심
어린이 경제스쿨한국경제교육연구소www.keeri.com경제 원리를 알기 쉽게설명
경제체험학습아이빛연구소www.ivitt.com경제현상 사례 제시
어린이 경제캠프캠프이데일리www.ecovi.co.kr건전한 경제관 확립
어린이 경제신문어린이 경제신문www.econoi.co.kr그림과 만화 등을활용한 교육
경제용어 검색매일경제dic.mk.co.kr/dic_index.html경제 용어 검색 사이트
그림경제 교실한국경제www.hankyung.com/economy/school/sh1.html그림 통한 경제 설명과칼럼
어린이 경제교실재정경제부www.mofe.go.kr/child/index.htm그림 경제 교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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