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10일 “청해대가 위치한 저도(猪島·13만여평)의 관리권을 넘겨받기 위해 곧 100명 규모의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7월말까지 시민과 기관단체,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방부, 국회 등에 관리권 이양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내기로 했다.
또 지난달 말 해군측이 군사훈련을 이유로 거부해 무산된 거제시 의회의 저도 방문을 다시 추진, 현장 조사를 벌이는 한편 “청남대(靑南臺)를 지방자치단체에 환원한 만큼 저도 관리권도 이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홍보전을 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군사기지구역의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해군기지법 개정도 요구할 계획이다.거제시는 저도의 관리권 이양에 앞서 일단 군사시설이 없는 지역의 개방을 촉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방부 소유인 이 섬을 사들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처럼 거제시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최근 해군본부와 진해 해군기지사령부가 “순수한 대통령 휴양시설이던 청남대와 달리 저도는 전략기지인 진해항 방호의 요충지여서 관리권 이양은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국가안보의 중요성에는 공감하지만 2010년 완공 예정인 부산과 거제간 연결교량이 저도를 통과하도록 계획된 만큼 민간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행정구역이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산 88-1인 저도 내의 청해대는 93년 대통령 별장시설에서 해제됐으나 섬의 소유권은 1949년 이후 국방부가, 관리권은 해군이 갖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청해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박3일 일정으로 휴가를 즐기기도 했다.
거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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