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양 하수처리장 공무원 무지탓 폐수10만t 방류

  • 입력 2003년 5월 30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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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환경사업소(하수종말처리장)가 설비 신설을 이유로 처리하지 않은 오폐수를 한강으로 흘려보낸 것은 담당 공무원들의 안일한 공사 준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소측은 본보 보도 이후 현장을 방문한 경인지방환경청으로부터 간단한 조치 방안을 듣고 이전처럼 하수처리 시설을 정상가동해 오폐수 무단방류 현상을 막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환경사업소는 자외선 소독시설을 새로 만들기 위해 2개 라인의 하수처리시설 중 1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나머지 1개 라인에 18만여t의 하수가 몰렸으며 용량을 초과한 하루 6만여t의 하수가 처리되지 않은 채 한강으로 흘러들었다.

그러나 공사 때문에 최종 방류구를 이용할 수 없던 문제는 관로를 따라 방류하던 하수를 대형 양수기를 동원해 끌어올리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경인지방환경청의 조언으로 쉽게 해결됐다.

환경청 직원들이 방문한 29일 오후까지도 사업소측은 ‘좋은 설비를 갖추기 위한 공사 때문에 당분간 일부 하수가 처리되지 않고 한강으로 흘러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업소 관계자는 “간단한 해결방안이 있었지만 기술력이 부족한 탓에 미처 방법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업소가 소독시설 공사를 시작한 27일부터 29일 오후까지 적어도 10만여t의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가 한강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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