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05mm 폭우… 남부 침수피해 속출

  • 입력 2003년 5월 30일 18시 41분


30일 제4호 태풍 린파와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에 발생한 수해복구공사 현장의 일부가 물에 잠기고 건축자재가 물에 떠내려가 수해복구에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지역은 이날 제주시 관음사 지역에 405mm가 퍼붓는 등 전 지역에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하천이 불어나면서 오전 6시50분경 북제주군 조천읍 신촌리 ‘문서내’ 하천을 건너던 이종연씨(58·여)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민속마을 35채를 비롯해 주택 80채, 농경지 304ha가 침수됐다.

이날 오전 4시20분경 경남 합천군 봉산면 상현리 국도 24호선 절개지가 붕괴돼 10여t의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도로를 덮쳐 차량운행이 통제됐으며 거창군 신원면 과정리 대현교 임시교량이 침수됐다.

이와 함께 경남 함양, 거창, 산청지역의 수해복구공사 현장과 제방공사장에 쌓아놓은 모래와 자갈 등 건축자재가 빗물에 떠내려갔다.

경북 김천시에서는 막바지 수해복구 공사를 하고 있는 하천 152곳 가운데 절반이 폭우로 공사가 중단됐으며 김천 부항면∼전북 무주간 1089호 지방도의 일부가 유실됐다.

부산지역은 동래구 세병교와 연안교가 불어난 물에 침수돼 교통이 한때 통제되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전남지역에서도 최고 170mm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벼논 639ha가 침수됐고 130ha의 밭에 조성된 보리도 바람에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제주와 목포 부산 등을 잇는 항공기가 일부 결항됐으며 연안도서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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