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도시근로자 소득 증가율 작년의 절반수준 급감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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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이 도시에 사는 샐러리맨들에게 영향을 미쳐 이들의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위 20%는 실제 소득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4분기(1∼3월)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1·4분기 중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소득은 290만7000원으로 지난해 1·4분기보다 4.3% 늘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의 소득증가율 8.1%에 비해 증가율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작년 소비자 물가상승률 4.1%를 뺀 실제 소득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연속 0.2% 증가에 그쳐 도시근로자의 소득이 거의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분기에 이처럼 소득증가율이 낮아진 것은 회사에서 받는 보수인 근로소득은 9.6% 늘었으나 저금리로 이자나 임대료로 받는 재산소득이 32.7%나 줄었기 때문이다.

가계지출은 월 평균 23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작년 1·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8%였다.

소비지출 가운데 보건의료비가 가장 많이 늘었으며(25.1% 증가) 교양오락비와 교통통신비도 각각 12.3%, 10.3% 증가했다.

분배 정도를 보여주는 5분위 소득분배율(하위 20% 평균소득 대비 상위 20% 소득 비율)은 5.47배로 작년 동기의 5.40배보다 높아져 소득 격차가 약간 더 벌어졌다.

특히 소득 최하위 20%가 불황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아 소득증가율이 1.8%에 그쳤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이 2.3% 줄어든 셈이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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