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작년 수해 복구공사 "아직 공사중"

  • 입력 2003년 5월 22일 21시 08분


코멘트
지난해 여름 발생한 수해에 대한 복구가 더뎌 장마철을 앞둔 지역 주민들이 또다시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경남도는 1조9200여억원을 들여 태풍 ‘루사’ 등 지난해 여름의 폭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복구를 올 장마철 전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상당수 공공시설의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전체 공공시설 복구 대상 7963건 가운데 22일 현재 5233건이 준공(준공율 65.7%)됐고 2727건은 공사 중이며 3건은 발주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토사 방지와 임도(林道) 시설의 경우 복구대상 430건 가운데 108건만 준공돼 준공율이 25.1%로 가장 낮고 하천도 2455건 중 1400건만 공사가 끝났다. 또 도로와 교량도 934건 가운데 560건만 준공됐다.

모두 58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김해 한림배수장 복구공사의 경우 지난해 11월 착공됐으나 완공은 올 12월로 예정돼 있고 많은 사상자와 재산피해를 낸 김해 내삼농공단지 산사태 복구공사 역시 7월 하순경 완공될 전망이다.

거창 황강천과 가천천, 계수천 등도 대부분 완공 시기가 올 연말로 잡혀있는 등 6월 장마철 이전 준공이 어려운 사업만도 94건에 이르는 것으로 경남도는 집계했다.

장마철 이전에 준공이 힘든 사업을 지역별로 보면 함양이 13건으로 가장 많고 거창 12건, 의령 9건, 양산과 하동 각 8건 등으로 나타났다.

거창군 의회 최용환 의원은 최근 군정 질의를 통해 “경남도가 관련 절차를 밟는다며 설계와 예산 집행을 늦게 해 농사철과 장마철 이전에 완공이 어려운 수해 현장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피해가 많았던 서북부 경남지역 하천의 경우 원상복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천기본계획용역과 실시설계 등을 거쳐 앞으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개량복구를 하는 바람에 완공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 봄 비가 자주 내린데다 수해복구 현장이 워낙 많아 건설장비와 자재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여름 경남에서는 수해로 24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만5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조 1369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