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총경승진 대상자 일선근무자 포함"

  • 입력 2003년 5월 22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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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묵(李基默) 충남지방경찰청장이 22일 “일선 경찰서 경정 가운데 총경 승진자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총경 승진은 지방청에 근무하는 경정들이 도맡아 차지해온 게 사실. 이같은 인사관행이 깨질 경우 일선 경찰서 간부들의 근무분위기는 고무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청에 근무해야 총경 승진하는 관행은 장단점이 있는 게 현실. 이 인사방식은 거꾸로 보면 지방청장이 승진예정자 중 유능한 인물을 자신의 주변에 두고 호되게 ‘부리다’ 승진시킨다는 측면이 있었다. 이에 따라 총경을 꿈꾸는 경정들 대부분은 승진 심사 2∼3년을 앞두고 지방청 진입을 위해 기를 써야했고 그로인해 승진 심사를 코 앞에 두고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정에 대해서는 “승진은 물 건너 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충남지방경찰청 인사부서 관계자는 “지방청 계장과 일선 경찰서 과장은 계급은 같지만 각각 실무자와 참모로 일의 강도와 기능은 크게 다르다”며 “그래서 지방청 계장이 승진하는 것이 당연시 돼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청장은 “당장 올해부터 대전지역 5개 경찰서 경정 가운데 총경이 배출될 수도 있다”고 밝혀 빠르면 올해 충남지방경찰청에서 처음으로 ‘인사 혁신’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일선 경찰서 경정 가운데 총경 승진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일선 경찰서 근무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유능한 인물들의 일선 경찰서 기피 폐단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이 청장의 방침은 범위를 확대할 경우 수도권 이외의 지방경찰청에서 경무관이 배출되는 것과 다름없는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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