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권 핵심實勢 10억원이상 수수”

  • 동아일보
  • 입력 2003년 5월 22일 01시 01분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휘장사업 관련 정관계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김대중 정부의 핵심 실세가 이 사건의 핵심 로비스트인 G&B월드 대표 S씨(49·구속)로부터 월드컵 홍보관 사업권 획득 및 휘장사업권 이전 관련 청탁과 함께 10억원 이상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초기 휘장 사업권자였던 CPP코리아 전 대표 김모씨에게서 “S씨가 2000년 8∼9월 DJ 정권의 핵심 실세에게 월드컵 홍보관 설치 운영권 획득을 위해 5억∼10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 “S씨가 2001년 말 휘장사업권을 코오롱TNS로 이전하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그 실세에게 수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S씨는 전국 대도시의 기차역 광장 등 140여곳에 월드컵 홍보관을 설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을 예상하고 당시 관계 요로에 적극적인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0년 9월 홍보관 설치 및 운영권을 획득했다.
S씨는 또 CPP코리아에서 휘장사업권을 넘겨받은 코오롱TNS에 20억원을 투자한 뒤 이 회사 이익의 50%를 받기로 하는 이면계약을 맺고 사업권 이전 로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사업권이 코오롱TNS로 넘어가기 전까지 S씨와 친밀하게 지냈으며 문제의 실세에게 전달할 자금을 조성하고 전달하는 과정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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