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5월 21일 21시 1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특히 당하동 태평아파트 주민들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 때문에 이전하기로 합의한 레미콘공장이 이전 약속을 지키지 않자 정문을 가로막는 등 수개월째 집회를 벌이고 있다.
▽레미콘공장 이전=21일 서구에 따르면 S레미콘은 1984년 7000여평 부지에 공장 설립 허가를 받은 뒤 건설현장에 쓰이는 아스콘과 레미콘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1998년 공장에서 50여m 떨어진 인근 부지에 건립된 태평아파트 528가구 주민들이 입주하면서 민원이 제기됐다.
주민들은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악취 등으로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라며 집단 민원을 내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서구는 주민들이 이전 요구 집회를 벌이자 중재에 나섰다. 2001년 9월 S레미콘 관계자와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모임에서 S레미콘은 2002년 말까지 오류동 목재단지가 있는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합의했다.
▽주민 반발=인천시가 추진 중인 공장 이전 부지의 진입로 개설공사가 늦어져 2005년 7월 완공 예정이기 때문에 약속시한을 지키기 어렵다고 S레미콘 측이 밝히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태평아파트 환경개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3월부터 공장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으나 이전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13∼16일 공장 정문을 봉쇄하고 레미콘 차량의 통행을 막은 채 이전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에 대해 S레미콘 측은 영업에 차질을 빚어 손실이 생겼다며 15일 주민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여전한 견해 차이=S레미콘은 최근 주민들과 다시 협상에 나서 “공장을 당장이라도 옮기고 싶지만 도로가 없는데 어떻게 이전하느냐”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대신 진입로가 완공되는 2005년까지 현 공장에서 레미콘 등을 생산하는데 따른 피해 보상을 주민들에게 제시했다.
이에 대해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이전 부지를 둘러본 결과 레미콘 차량의 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말고 즉각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구는 환경 민원이 쏟아지자 지난해 8월 레미콘과 아스콘 도금 등 공해물질 배출업체의 공장 설립을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