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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14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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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구지역 수출업계의 하루 손실액이 60억원대에 이르고 있으며 경북 구미공단 내 대기업의 수출 입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4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섬유, 기계류, 철강 및 금속제품, 트랙터 및 자동차부품 등 전체 수출 품목의 75% 가량이 부두를 통해 수출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부산항을 통한 수출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업사태로 부산항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대구지역 수출업계의 하루 평균 손실액은 532만달러(64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업체들이 파업사태로 수출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수출용 화물을 소량으로 포장해 부두로 옮겨 화물선에 실고 있다는 것.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내 A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의 경우 수출용 부품을 하루 평균 컨테이너 1개에 선적해 왔으나 파업사태로 9일 이후 지금까지 일손을 놓고 있다.
서구 중리동 G섬유업체의 경우 하루 3∼5개의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으나 현재 빈 컨테이너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16일부터는 수출물량의 선적작업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다.
대구상의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지역 수출업체들과 연결된 바이어들의 거래선 이탈현상이 예상되고 수입 원 부자재 공급에도 차질이 생겨 생산라인 가동 중단 등의 사태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북 구미공단 수출업체들도 아우성을 치고 있다.
구미지역 업체들이 구미세관을 통해 처리하는 하루 수출입액은 7000만달러로 이 가운데 95%가량이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다. 파업이 2∼3일 더 계속될 경우 수출업체들의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TV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오리온전기는 29인치짜리 브라운관 제조에 필요한 유리를 부산항을 통해 수입하고 있으나 이를 공급받지 못해 3일째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17, 19인치 모니터용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라인도 한국전기초자 쪽에서 원자재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어 모든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다.
브라운관 유리공급 업체인 한국전기초자도 마찬가지다. 하루 평균 45개 컨테이너 물량이 수입되던 것이 파업 이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3일 뒤에는 재고도 바닥나 조업중단 사태가 예상된다.
LG전자 구미공장은 원자재 수급에는 당장 큰 어려움이 없으나 해외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조립한 물건의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출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구미공장도 수출용 가전제품 5만여대가 부산항에 묶여있는데다 원자재도 17일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 파업이 장기화되면 조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구미=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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