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무궁화열차에 크레인 덮쳐 9명 사상

  • 입력 2003년 5월 12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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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승객 610명을 태우고 부산에서 서울로 가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 호포철교에서 작업중이던 크레인의 붐대와 충돌해 천장과 유리창 등이 파손된 210 무궁화호 열차. -양산=변영욱기자
12일 오전 승객 610명을 태우고 부산에서 서울로 가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 호포철교에서 작업중이던 크레인의 붐대와 충돌해 천장과 유리창 등이 파손된 210 무궁화호 열차. -양산=변영욱기자
철로 옆에서 작업 중이던 대형 크레인이 열차와 충돌하는 바람에 열차 승객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이 열차에는 610명의 승객이 탑승했고 사고지점도 교량 위여서 열차가 궤도를 이탈했을 경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12일 오전 8시37분경 경남 양산시 물금읍 호포리 양산천 위 호포철교에서 대구기관차 사무소 소속 부산발 서울행 210 무궁화호 열차(기관사 이상만·44) 기관차의 앞부분을 크레인의 붐대(크레인의 본체에 달려 작업을 하는 타워)가 충돌했다.

이어 부러진 붐대가 뒤쪽 1호 객차의 천장과 창문을 잇달아 뚫고 들어가는 바람에 승객 서상덕군(19·성균관대 1년·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이 숨지고 공재은양(19·대구가톨릭대 1년·부산 금정구 부곡동)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S사 소속 64.4t 크레인 기사 장모씨(52)가 철길과 3m 거리를 두고 양산천 임시가교 철제빔 제거 작업을 하다 24m가량의 붐대를 철길쪽으로 잘못 회전해 일어났다.

장씨가 탑승한 크레인 운전석은 철길보다 10m 아래에 있어 열차 통과 사실을 보기 어렵고 발전기 소음으로 열차소리도 듣기 어려웠다.

경찰은 크레인 기사 장씨와 신호수인 박모씨(59)를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양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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