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산 안기부 건물 유스호스텔 활용

  • 입력 2003년 5월 2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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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공원 안의 옛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건물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

서울시는 2일 “옛 안기부 건물에 소방방재본부를 입주시키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이곳을 유스호스텔과 공원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옛 안기부 본관 건물(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972평)은 개보수 공사를 거쳐 내년부터 1∼3층은 유스호스텔로, 4∼6층은 공원문화정보센터로 이용된다.

또 현재 도시철도공사연수원으로 사용 중인 안기부 별관(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215평)은 2005년 6월 연수원 이전 뒤 녹지로 복원하거나 공원시설로 사용된다.

시는 유스호스텔에 저렴한 청소년 숙박시설과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민간에 운영을 맡길 방침이다. 공원문화정보센터에는 공원 관련 자료를 갖춘 녹화정보관, 자연 관련 미술작품 전시관 등을 만들고 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가 운영할 계획이다.

옛 안기부 건물은 ‘남산 제 모습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가 1996년 2월 인수했으며 27개 동 가운데 23개 동은 철거한 뒤 공원으로 조성됐다. 나머지 4개 동 가운데 체육관을 제외한 3개 동은 시정개발연구원이 사용하다 올 1월 이전했다.

시민단체인 ‘남산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은 “옛 안기부 건물에 소방방재본부를 입주시키는 것은 헌법상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주거환경권을 침해한다”며 최근 헌법재판소에 ‘입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명박(李明博) 시장은 지난달 소방방재본부 입주 계획을 유보시켰다.

시 공원과 이춘희(李春熙) 과장은 “청사가 부족해 건물 내구연한까지는 사무실로 사용할 계획이었다”며 “현행법상 문제는 없다고 판단되지만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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