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어! 중앙선 차선이 안보이네…"

  • 입력 2003년 5월 1일 22시 11분


‘사라진 차선.’

대구시내 지하철 2호선 공사구간 도로 등 주요 간선 도로의 차선이 흐릿하거나 지워져 있어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일부 도로 구간은 횡단보도 표시 구역의 도색 상태도 나빠 보행자들이 길을 건널 때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8시경 대구 서구 내당동∼죽전네거리간 지하철 2호선 공사구간. 비가 내린 이날 임시도로 역할을 하는 ‘지하철 공사용 복공판’이 설치된 일부 구간 도로의 노면에 그어져 있는 흰색 차선과 노란색 중앙선이 희미하게 보여 운전자들이 차선을 지켜 가며 운전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 날 이 구간 통행 자동차들은 전조등을 켜고 달렸으나 차도에 그어져 있는 차선이 워낙 흐릿한 데다 물기에 젖은 도로의 노면이 불빛에 반사되는 등 시야 장애 발생으로 운전자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자 앞서 달리는 차의 꽁무니를 따라 주행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민 김상훈씨(39·회사원·대구 달서구 장기동)는 “지하철 2호선 공사구간 도로 특히 복공판이 설치된 차도는 대부분 흰색 차선이 희미해 야간 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요즘 처럼 봄비가 자주 내리는 밤에 운전을 할 경우 ‘있으나 마나한 차선’ 때문에 아찔한 순간을 느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구간은 횡단보도의 도색 상태도 엉망이다.

이정만씨(45·상업 대구 서구 내당동)는 “지하철 공사로 복공판이 설치된 도로의 경우 횡단보도 구역을 알리는 표시선이 대부분 지워져 있거나 희미한 상태로 방치돼 주민들이 길을 건널 때마다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내의 경우 지하철 2호선 공사구간 도로 뿐만 아니라 기존 주요 간선 도로의 차선과 방향표시선 도색 상태도 불량, 운전자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고 있다.

운전자들이 꼽는 ‘요주의 운전 구간’은 서구 죽전네거리와 7호광장, 중구 반월당 네거리와 봉산육거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 등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구간 도로의 차선이 흐릿하거나 지워져 있는 채 방치되는 것은 시공 업체가 공사 진척에 따라 차선 등이 바뀌는 도로 구간에 대해 도색 작업을 꼼꼼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조만간 지하철 공사구간 도로와 주요 간선도로의 차선 실태를 전반적으로 조사한 뒤 도색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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