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소나무 분재 하나에 1억’ 고양꽃박람회 최고가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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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훼업체에서 출품한 화훼작품과 라플레시아, 타이타늄 등 세계 희귀종까지 수만종의 화훼가 선보이고 있는 ‘2003고양세계꽃박람회’에서 가장 비싼 것은 소나무 분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꽃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높이 150㎝에 수령 200여년인 소나무 분재(사진)는 시가가 1억원에 달한다. 이 분재는 박람회장인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야외에 전시돼 있는데 이를 보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조직위가 전담 경비요원까지 배치해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울 정도다.

1억원을 호가하는 이 분재는 분재로서는 초대형급인 데다 솔잎이 마치 정2품송처럼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굴곡 형태가 동양미를 최대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분재 다음으로 비싼 화훼는 난(蘭). 꽃박람회 조직위는 도난을 우려해 정확한 종류와 시가를 밝히지 않았으나 한란 등이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세계에서 꽃의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산 라플레시아와 타이타늄 등은 유명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지 않은 편이다. 밀림지역에 자생하는 이 꽃들을 찾기 위해 조직위는 원주민 60여명을 한 달여간 동원하고 항공기로 운반하는데 송이당 1500만원가량 들었지만 꽃 자체 가격은 없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싸다고 밝혔다.조직위 관계자는 “꽃 가격은 소비자의 선호에 맞춰 형성되므로 국내산 분재가 가장 높게 형성돼 있다”며 “희귀종은 귀한 것은 분명하지만 물류비용이 많이 들 뿐 꽃 가격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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