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6% “性정체성 고민한적 있다”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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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의 6%가 자신이 동성애자일지 모른다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청소년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이해 곤란’이 40%, ‘징그럽다’가 36%로 나타나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단법인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는 15일부터 8일간 서울 경기지역 14개 고교 재학생 1483명(남 435명, 여 1048명)을 대상으로 동성애 관련 의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 조사 결과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이승희·李承姬) 주최로 열린 ‘동성애, 표현의 자유와 청소년에 관한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청소년 중 자신이 동성애자가 아닌가하며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93명으로 6.3%를 차지했다. 이들은 주로 ‘동성친구에게만 관심과 감정이 끌려서’(32.3%), ‘이성친구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서’(14.0%), ‘동성친구와 신체접촉 때의 느낌과 감정동요’(11.8%) 때문에 성정체성을 고민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또 청소년의 절반 정도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만화나 인터넷 연재물 등을 본 경험이 있으며 7%가량은 동성애 사이트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애 영상 잡지 등 관련물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을 묻는 질문에 남학생은 52.3%가 ‘찜찜하고 더러웠다’라고 대답한 반면 여학생은 39.5%가 ‘진짜 그럴까 궁금해졌다’며 호기심을 나타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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