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아파트 경매가 시세 육박

  • 입력 2003년 4월 22일 2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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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의 중심축이 될 대전에서 최근 ‘이상한 가격’들이 형성되고 있다. 아파트 경매가가 시세와 맞먹는 수준으로 올랐고, 일부지역의 포장마차 임대료는 상가 임대료를 웃도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상가임대료 추월한 포장마차=최근 서구 월평동 일부 포장마차 부지 임대료는 100여평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0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임대료는 동구 중구 등 웬만한 구 도심의 상가 임대료를 넘어선 것. 월평동 일대의 포장마차 임대료가 높은 것은 포장마차가 차지하고 있던 공터에 최근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포장마차도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기 때문.

특히 이 일대는 유성지역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의 숙소인 원룸 밀집지역으로 새벽만 되면 남자손님까지 몰려들어 짭짭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인근 상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배모씨(44)는 “포장마차마다 불야성을 이루면서 엄청난 매상을 올리고 있다”며 “상가를 거두고 포장마차 부지를 찾으려 하고 있으나 부지가 없다”고 말했다.

▽치솟는 아파트 경매가=지난 14일 대전지법 아파트 경매낙찰 결과 서구 도마동 B아파트 34평은 8170만원에 낙찰돼 시세(8100∼8700만원)에 육박했다. 시세가 8200만∼9800만원인 서구 월평동 H아파트 24평도 9248만원에 낙찰됐다.

또 유성구 원내동 H아파트 32평(시세 1억1500만원선)도 1억107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 7채는 1차에서 모두 낙찰됐다. 경매 낙찰가는 시세의 평균 80∼90% 선. 업계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해 ‘무조건 사 두자’라는 심리가 확산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손을 뗄 태세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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