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토우들도 노래불러요" 부산대변항 숲속음악회

  • 입력 2003년 4월 18일 20시 52분


부산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계절마다 별난 음악회를 개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음악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는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19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부산 기장군 대변항 입구 토암도자기공원 야외에서 ‘숲속 작은음악회’를 연다. 이날 음악회에는 정치인, 공무원, 대학교수, 교사, 의사, 언론인, 학원장, 시인, 스님, 음악인, 기업인, 주부 등 600여명의 회원 중 3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 도자기 체험관광을 온 일본인 25명도 참가해 한국의 노래를 음미하게 된다.

토암도자기공원에서 이 음악회가 열리는 것은 공원의 소유주 도공 서타원씨가 이 모임의 회원인데다 공원 곳곳에 제 각각의 모습으로 합창을 하고 있는 3000여점의 토우(土偶)가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기 때문.(사진)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매년 4차례 음악회를 여는데 봄에는 ‘숲속’, 여름에는 ‘산중’, 가을에는 ‘11월 마지막 밤’, 겨울에는 ‘모닥불’로 불려진다. 이번 봄 행사는 모임 겸 음악회 창립 1주년을 맞아 열리는데 테너 박인수 서울대 교수가 초청돼 오거돈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함께 ‘향수’를 부를 예정이다.

또 조선조 마지막 왕손인 이석씨도 특별출연해 도공 서씨와 함께 ‘비둘기집’을 부른다.

문정수 전 부산시장과 대학가요제 썰물 멤버였던 설광룡 부산혜광고 교사, 전 연세대 총응원단장인 최병철씨, 전 미8군 가수인 정병순씨, 샹송가수인 현주용씨 등도 이번 ‘봄의 향연’에 참가한다. 잼 색소폰 앙상블 연주단도 출연해 선율을 선보인다.행사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서타원씨의 부인 방경자씨는 이번 행사에서도 참가자 전원에게 부산의 맛이 듬뿍 한 국밥을 제공한다.서씨는 “암과 투병하면서 세상의 소리에 귀를 막았지만 노래만은 들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회에 와서 음악도 즐기고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 토암도자기공원 051-721-2231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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