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인기바람에 안흔들리겠다"

  • 입력 2003년 4월 16일 14시 58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6일 "정치인이 요구하거나 국민이 예상하는 인기 바람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정과제 워크샵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이날 워크샵에는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 정부혁신위, 균형발전위 등 대통령직속 국정과제 3개 위원회 위원 38명과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 각 위원회와 태스크포스별로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엄살을 좀 떨었다. 참 우울하다고 했다. 국민의 정부 시작과 같은 불안하고 불길한 조짐이 나타난다고 했다"고 언론보도 내용을 시인하면서 "그러나 그렇게 말한 것은 통념적으로 얘기하는 그런 개혁의 길을 가지 않겠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5년 임기동안 주어진 권한을 확실히 행사하겠다. 시작한 일이 다 무너지지 않으면 1,2년 고생하면 국민도 이해할 것이다"면서 "당장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1,2년 고생하면 한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생기고 지지도 높아질 것이다. 국정과제가 잘 풀리면 나라가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수도권 집중과 지방의 위축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행정과 교육, 산업의 측면에서 지방을 키우는 등 지방분산을 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수도권도 발전할 수 없고, 수도권과 지방이 서로 발목잡고 침몰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방분산을 하고 자원을 지방으로 보내면 효율성 저하 문제가 제기될 것이나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저항의 빌미를 제공, 정책 자체가 좌초될 지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따라서 지방분산에 관한 어려움을 국민에게 예고하고 계획을 세워 안정적으로 극복해가는 안정된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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