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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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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46개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조기등교와 아침수업(0교시 수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87%인 40개 고교가 학생들을 오전 8시까지 등교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시반까지 등교하는 학교가 1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보다 일찍 등교하는 학교도 절반이 넘는 29곳에 달했다. 2학년은 물론 1학년까지 7시반까지 등교하는 학교도 각각 13곳이나 됐다.
평균 등교시간은 3학년이 7시33분, 2학년은 7시51분, 1학년은 7시52분이었다.
이들 학교는 조기 등교한 학생들에게 자율학습을 하거나 교육방송을 듣게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 교육위원회 윤봉근(尹奉根) 위원은 “지난달 광주지역 교장들이 0교시 수업 자제를 선언했으나 대부분의 고교가 조기등교를 강제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선언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지역 인문계 사립고 교장단 협의회는 지난달 13일 모임을 갖고 “아침 및 심야 자율 보충학습이 과열돼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며 “0교시 전교생 강제수업 같은 과도한 행태의 학습지도는 자제하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성명을 통해 “교육청의 지침을 어기고 0교시 수업을 고수하고 있는 학교장들을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지부는 “일선 학교에서 자율이라는 명분으로 등교시간을 정한 뒤 이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범시민적 대책기구를 구성해 0교시 수업 폐지운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발혔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0교시 수업을 폐지하고 야간 자율학습시간도 1, 2학년은 9시, 3학년은 10시까지로 단축할 것을 일선 학교장에게 요청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등교시간 결정은 학교장 재량이라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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