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침공 진짜이유…" 전교조 '반전 퀴즈' 논란

  • 입력 2003년 3월 27일 2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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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이라크전쟁과 관련해 홈페이지에 올린 ‘반전 평화 공동수업 자료’ 중에는 반미주의를 심어줄 우려가 있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 통일위원회가 마련한 수업자료 중 ‘누구나 맞힐 수 있는 이라크전쟁 퀴즈’의 객관식 18개 문항 중에는 미국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많다.

3번 문항은 ‘부시 대통령이 공식으로 내세우는 이유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면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이라크 침공의 진짜 이유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이라고 물었다.

답안으로 ‘이라크 석유가 탐나서’‘유럽연합이 단합해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요구할까봐’ ‘반미 확산을 막기 위해’ ‘첨단무기를 팔려고’ ‘후세인을 없애고 지구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를 들고 마지막 답안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13번 문항에서는 ‘이라크전쟁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은’이라고 묻고 ‘탤런트 안성기’ ‘탤런트 홍석천’ ‘전교조 선생님들’ ‘국민 80%’ 등은 오답, ‘대통령과 원래부터 그런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을 정답으로 처리했다.

또 18번 문항은 ‘이 전쟁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일’로 ‘반전 촛불시위에 참석한다’ ‘평화실현 내용의 배지를 단다’ ‘반전서명운동에 참여한다’ 등을 들고 ‘CNN뉴스를 본다’는 해서는 안 될 일로 들었다.

채점 결과 100점을 맞으면 ‘평화와 나라,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 80∼89점은 ‘겉으로는 평화를 사랑하지만 평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 80점 이하는 ‘겉은 한국인이지만 미국인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 평가했다.

전교조 송원재(宋源宰) 대변인은 “반미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공동수업의 초점은 반미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전쟁의 원인과 참상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내용은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수업 방식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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