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고령노동자 절반 임금 100만원 미만"

  • 입력 2003년 3월 23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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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의 고령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일자리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 월수입 100만원 미만의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인천의제21)가 만 55세 이상의 노령자 514명을 대상으로 ‘고령자 취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취업 중인 사람은 54.8%인 275명(남자 173명, 여자 102명)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못한 227명(45.2%)은 ‘일을 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어서’(28.2%), ‘건강이 좋지 못해서’(21.6%), ‘마땅히 할만한 일을 찾지 못해’(15.4%), ‘일할 필요가 없어서’(8.4%),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7.5%), ‘주위의 시선 때문에’(6.6%) 등의 순으로 취업을 하지 못한 이유를 꼽았다.

미취업 고령자들이 원하는 취업형태는 시간제 고용(41%), 상용근무(20.3%), 일용근무(7%), 숙식가능 업종(1.3%) 등이었다. 이들 중 62.5%가 ‘임금이 적어도 취업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인천의제21 사회복지분과위원인 조대흥씨(인천신생전문요양원장)는 “독일 일본 등 선진국 노인들은 자아실현을 목적으로 취업을 하려는데 반해 인천지역 노인들은 경제적 문제 때문에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고령자의 월 급여는 100만원 이하가 63.3%로 3분의 2가량을 차지했고 100만∼200만원 24.7%, 201만∼300만원 5.8%, 301만∼400만원 1.8%, 401만원 이상 0.4%, 무응답 4% 등이었다.

노인들이 공공기관에서 받기 원하는 서비스는 취업알선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1, 2위를 차지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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