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상주 자전거문화 배우기 나선 조영렬씨

  • 입력 2003년 3월 20일 21시 44분


“자전거가 희망이네요.”

전남 나주시(시장 신정훈·辛正勳) 체육진흥팀 조영렬(曺永烈·47)씨는 20일째 경북 상주시청과 상주시내에서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

‘대한민국 자전거 수도’로 평가받고 있는 상주시의 자전거 문화를 나주시에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이 달 29일까지 한 달 동안 상주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자전거를 즐겨 타는지 직접 느끼며 공부하겠다는 것.

“대단합니다. 상주시민들이 자전거를 사랑한 역사는 깊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어요. 깨끗한 환경에다 친환경적인 자전거가 시내에 넘치니 얼마나 좋습니까. 상주와 역사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은 나주도 상주처럼 자전거 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주(羅州)와 상주(尙州)는 빼닮았다. 두 지역은 고려시대부터 900여년 동안 목사(牧使)가 파견된 곳으로 전라도와 경상도의 뿌리 역할을 해왔다. 전주와 나주 지명에서 ‘전라도’가 생겼고, 경주와 상주 지명에서는 ‘경상도’ 명칭이 나왔다.

조씨에 앞서 나주시청 직원 1명은 상주에 일주일 동안 머물며 시민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 자전거 박물관, 자전거 도로 등을 사진을 찍어 돌아갔다.

조씨는 “역사적으로 비슷한 배경을 가진 상주시와 나주시가 손잡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전거 도시로 자리잡도록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나주시 뿐 아니라 상주의 자전거를 배우려는 지자체 관계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 및 부천시, 전북 전주시, 울산광역시 등 지자체 관계자들도 상주시를 찾아 자전거 문화를 견학했다.

상주시 새마을과 허남영(許南英) 자전거문화담당은 “국가적으로는 에너지절약과 교통난 해소에 적합하고 개인적으로는 건강관리에 좋은 자전거 타기가 전국에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주=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