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달 초 열린 학장회의에서 일부 단과대 학장들이 3850명을 선발하는 현재 학부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을 계기로 정원 감축 방안이 본격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 감축의 폭과 대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노태우 정권 때 정원이 급격히 늘어난 공대의 경우 일부 교수들을 중심으로 공대 정원을 10% 정도 줄이고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선 단과대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먼저 학장회의에 보고한 뒤 단과대별로 자체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일률적으로 정원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사회적 여건에 비해 정원이 많은 단과대부터 정원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유근배(柳根培) 기획실장은 “학생 수가 줄면 예산이 줄어드는 불이익을 우려해 일부 단과대학이 정원 감축에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원을 줄이겠다는 단과대학이 나타날 경우 그에 맞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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