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물가대책위는 물가인상위"

  • 입력 2003년 3월 13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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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물가대책위원회가 시내버스 요금 등 물가인상안을 매번 원안대로 통과시켜 시민들로부터 ‘물가인상위원회’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가대책위는 13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올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시가 요구해온 시내버스 요금과 공공시설 이용료 인상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시내버스 요금은 일반 성인 기준으로 현재 650원에서 700원으로 7.7% 인상하는 등 평균 7.8% 인상하고 공공시설 이용료는 현재 무료인 체육공원 야외공연장과 울산대공원 다목적 운동장의 사용료를 한 시간당 2만원씩 징수하기로 한 것.

지난해 열린 세차례 회의에서도 물가대책위는 시가 요구해온 택시요금과 하수도 사용료 인상안, 그리고 수요증가에 따른 도시가스 요금 인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시 관계자는 “물가대책위에 상정하는 요금 조정안은 이미 실무부서와 이해 관계자가 협의를 거쳐 마련됐기 때문에 물가대책위가 다른 안을 제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물가대책위를 실질적인 물가 심의기구로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물가 심의권과 함께 조정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대책위는 문원경(文元京)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시의원과 농축수협 조합장, 음식업과 숙박업 목욕업 휴게업 지부장, 주부와 노동계 대표 등 각계각층의 대표 등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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