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대학총장에 입학 청탁” 학부모 등쳐

  • 입력 2003년 3월 13일 19시 10분


코멘트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켜 주겠다고 학부모를 꾀어 돈을 뜯어낸 전직 학원강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대입 재수생을 둔 학부모 김모씨(41·여·서울 강동구 명일동)에게 딸을 E여대, K대, Y대 등 명문대에 넣어 주겠다고 속여 김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전직 대입학원강사 김모씨(4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를 12일 구속하고 범행을 공모한 김모씨(76·서울 종로구 체부동)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김씨는 지난해 11월 영어강사로 일할 때 알게 된 재수생 이모씨(20·여)의 어머니 김씨에게 “유력 인사인 A신학대 총장을 안다. 그 분에게 말하면 100% E여대 입학이 가능하다”고 속여 세 차례에 걸쳐 모두 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김씨는 공범 김씨가 마치 A신학대 총장인 것처럼 행세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들은 피해자 김씨가 유명인사를 사칭한 김씨의 신원을 확인하는 바람에 발각됐다.한편 주범 김씨는 지난해 8월에는 유명 입시 학원에 취직하기를 희망하는 동료 강사들에게 접근, 강남의 대형학원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여 임모씨(45·경기 고양시) 등 2명에게도 45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