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문화수도' 광주답게…신청사 미술장식품 예산 6억

  • 입력 2003년 3월 11일 2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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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문을 여는 광주시 신청사(광주 서구 상무신도심)의 공공건축물 미술장식품 작가선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미술품 투자예산이 6억원 대로 이 지역 최고 수준인데다 최근 광주가 대통령공약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문화수도 육성’에 부합하는 수준의 투명한 절차와 결실을 내놓아야 한다는 기대 때문.

지역 시민단체인 ‘광주전남문화연대’는 11일 성명을 내고 “신청사와 같은 공공장소는 미술과 시민대중이 만나는 곳으로 미술관 이상으로 큰 의미를 지닌 곳”이라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이 미술품을 당국이 직접 기획해 몇몇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우는 낡은 관행은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에따라 △공모 대상지역을 전국 또는 국제규모로 확대하고 △청사 건축설계와 미술품의 연관성을 위해 건축설계자 또는 관련 인사가 선정위원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시의 공개답변을 촉구했다.

이 성명은 특히 “서울의 몇몇 대형화랑과 미술계의 주요인사들 그리고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한 일부 작가들 사이의 ‘나눠먹기’ 관행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국내외에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이 나오려면 우선 투명한 공모안과 선정절차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미술계 인사는 “이 사업은 이미 지역미술인은 물론 서울의 ‘대형업자’들이 눈독을 들여 온 사안”이라며 “인천 부산 등지에서의 리베이트 수수 파문과 광주지하철과 같이 사전에 특정작가 선정사실이 유출되는 등의 나쁜 선례를 답습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신청사건립팀 관계자는 “청사 외부 ‘반원형 아치’ 조각작품이 이미 설계에 반영돼 있는 만큼 이번 미술품은 대형벽면작품 위주로 추진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높은 기대에 충족할 수 있도록 각계의 여론을 반영해 이달 말까지 공모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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