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사과정 정원 64%만 등록

  • 입력 2003년 3월 10일 18시 41분


200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박사과정 신입생 충원율이 60%대로 크게 미달됐다.

서울대는 지난해 박사과정 전기모집 때도 응시자가 정원보다 낮은 미달 사태가 벌어져 정원을 감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해 왔다. 이는 고학력 취업난과 해외박사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우수인력이 국내 대학원 진학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2003학년도 박사과정 정시모집에 합격한 751명 중 33명이 등록을 포기, 당초 정원 1122명의 64%만이 등록했다. 또 외국인을 포함한 정원 외 입학생 50명 가운데 5명도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정시모집에도 박사과정은 정원 886명 중 632명만이 등록, 71.3%의 충원율을 보인 바 있다.

모집인원(정원 외 포함) 대비 등록자 비율은 자연대가 53.7%로 가장 낮았고 인문대가 59.8%, 공대 64.0%, 사회대 64.7%를 보이는 등 14개 모집단위가 미달됐다. 또 지원 당시 경쟁률이 1 대 1을 넘긴 사범대와 사회대 등 일부 모집단위도 합격자가 이탈, 실제 등록자 수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의대와 수의대, 생활과학대, 보건대학원은 모집정원이 모두 등록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박사과정 전기모집 정원 1122명 중 960명이 지원, 0.85 대 1의 경쟁률로 2년 연속 미달 사태가 발생하자 개교 이래 처음 박사과정 정원을 37명 감축했었다. ·

김우철(金宇哲·통계학과 교수) 교무처장은 “2001년 두뇌한국(BK) 사업 때문에 박사과정 정원이 모집단위에 따라 많게는 두 배씩 늘어난 곳이 있었으며, 이것이 지난해와 올해 지원율을 떨어뜨린 가장 큰 원인”이라며 “박사과정 정원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석사과정도 3066명 모집에 5277명이 지원해 1.7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실제 등록인원은 정원에 106명 모자란 2960명에 그쳤다. 학교측은 이번 박사과정 정시모집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을 후기에 추가 모집한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