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삐걱

  • 입력 2003년 3월 9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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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의 최대 축제인 ‘세계야외공연축제’가 시의 협조를 받지 못해 올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민간 예술단체 중심의 축제 집행위원회는 특별한 이유 없이 행사 연기와 집행위원회의 재구성을 요구한 시에 맞서 5월 예정대로 축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9일 시와 집행위원회 등에 따르면 2001년부터 매년 5월 북한강 주변에서 열리는 ‘세계야외공연축제’의 개최를 두 달여 앞두고 갑자기 시가 관람객 감소와 지역상인의 반대 등을 이유로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집행위원회측은 1회 축제 때 8만 명이었던 관람객이 2회 때 7만명으로 줄었으나 마지막날 폭우로 인해 행사를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관람객은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남양주 지역에서 열리는 6, 7개 축제 가운데 야외공연축제는 가장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는 것. 또 지역상인단체와 주민대표들이 모두 축제의 개최를 요구하는 범시민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다며 시의 재검토 입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집행위원회 양정순(梁正純) 사무국장은 “경기도와 문화관광부가 이 행사에 3억5000만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대외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유독 시만 발목을 잡고 있다”며 “시가 집행위원회를 다시 구성하자는 것은 민간단체를 배제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사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좀더 수렴하자는 것”이라며 “민관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행사 장소와 행사 내용 등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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