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미확인 실종자 224명 본격조사

  • 입력 2003년 3월 9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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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참사사건 실종자 인정사망심사위원회의 구성을 앞두고 사망자 및 실종자의 신원확인을 위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9일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과 유골, 폐쇄회로(CC)TV 녹화테이프, 생존자 증언 등을 토대로 신고된 실종자가 이번 참사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북대 법의학팀 등이 사고 전동차 안에서 수습한 유골과 유류품에 대해 신원 확인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이들의 DNA 및 혈액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사고 당일 지하철 승강장을 촬영한 CCTV 화면 분석작업도 벌이고 있다.

사고대책본부에 신고된 실종자는 지금까지 모두 612명이었으나 이 중 388명은 생존해 있거나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이날 현재 미확인 실종자는 224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또 조작의혹이 제기된 CCTV 녹화 화면과 통신내용이 녹음된 마그네틱테이프에 대한 분석작업 및 대구지하철공사 윤진태 전 사장(64) 등 공사 간부의 조작 개입에 대한 수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 단전이 된 뒤 전력사령 등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계속해 급전(給電)을 시도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서도 해당 부서 직원과 전기 기계 전문가들을 불러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유가족 대책위는 조만간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검찰과 경찰의 교체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청와대와 국회, 대검찰청에 제출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현 수사담당 검찰과 경찰은 현장보존 소홀 등 초동수사 실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사고 수습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수사 주체를 교체해 줄 것을 진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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