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84돌 기념행사 保革 대규모 별도집회

  • 입력 2003년 2월 2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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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기해 보수와 진보진영이 1일 별도로 대규모 기념집회를 치르기로 했다. 보수진영은 사회일각의 친북성향을 경계하는 집회를 개최하며, 진보진영은 북한측 인사 100여명을 초청하는 등 서로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3·1절을 명분으로 보수 진보진영이 이처럼 대규모 기념식을 각각 치르는 것은 1946년 우익측이 서울운동장에서 ‘기미선언 전국대회’를, 좌익측이 서울 남산공원에서 ‘3·1절 기념 시민대회’를 개최한 이래 처음이다.

광복이후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해온 광복회(회장 김우전·金祐銓)는 이날 낮 12시 이현기(李炫奇) 민족대표 33인 유족회 회장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등과 함께 보신각종 타종행사와 조촐한 기념식만을 갖기로 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수진영=강영훈(姜英勳) 전 국무총리, 홍일식(洪一植) 전 고려대 총장, 김성은(金聖恩) 전 국방장관, 김동길(金東吉) 태평양시대위원회 회장 등 각계 인사 50여명이 주도하고 한국자유총연맹,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등 80여개 단체가 주최하는 ‘반핵반김(反核反金)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가 서울시청 앞에서 1일 정오 열린다. 이 행사에는 100여만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3·1절 국민대회본부측은 “반미 친북을 고무하고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을 위태롭게 하는 현 시국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조국과 민족을 구하기 위해 일어난 기미년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50여년 만에 대대적인 국민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김정일의 핵무기 개발로 안보위기가 우려되고 반미 친북 세력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청와대 비서진 중에는 과거 주사파, 민중혁명파 활동을 한 사람들이 검증도 받지 않고 임명되고 있다”며 “애국 자유세력이 총 궐기해 국민들에게 이 같은 시국 상황을 알려야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둔치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주최 ‘3·1절 구국금식기도회’가 열리며 20여만명의 참가자들은 ‘북핵 개발 반대, 주한미군 철수 반대’등을 천명키로 했다.

▽진보진영=여중생 범대위,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 실천 등 250여개 단체는 서울 탑골공원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3·1 민족자주, 반전평화 실현 촛불대행진’을 연다.

이들은 이날 대회에서 살인 미군처벌, 오만한 미국 규탄, 이라크 침공 반대 등을 정부와 주한미군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도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민족대회’를 분단이후 처음으로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대표 100여명과 남측 대표단 등 모두 1000여명이 참석한다. 종교인들로 구성된 북측 대표단은 1일 오전 9시 서울에 도착한다. 이들은 행사에서 남과 북의 공존공영, 6·15남북공동선언의 지속적 발전 등을 골자로 하는 ‘3·1 민족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1일 오후 2시반까지 서울 시청 - 종로 교통통제

1일 ‘반핵반김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과 주변도로에 교통통제가 실시된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반부터 오후 2시까지 시청 앞 광장을 통과하게 되는 세종로∼소공로, 대한문로터리∼개풍로터리 양 방향에 대해 교통을 통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소문 사거리에서 을지로 방향, 남대문에서 프라자호텔 방면으로 우회전해 소공로로 진입할 수 없게 된다. 또 ‘종로 거리축제’가 열리는 종로1가 로터리에서 종로3가 로터리 구간은 오전 10시반부터 오후 2시반까지 차량통행이 통제된다.

경찰은 그러나 세종로에서 남대문까지 남북구간은 가급적 통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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