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장관인선 윤곽]民辯, 핵심 인재 풀로 떠오른다

  • 입력 2003년 2월 17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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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성향 변호사 모임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노무현(盧武鉉) 신정부의 핵심 인재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대통령비서실 입성이 확정되거나 장관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민변 출신 변호사는 모두 6명이나 된다. 이들은 모두 시민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내정자는 민변의 부산경남지부격인 ‘민주사회를 위한 부산경남 변호사 모임’ 대표를 맡으면서 이 지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그는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 노동자를 위한 연대 산하 노동상담소장도 겸임하고 있다.

박주현(朴珠賢·여) 국민참여수석비서관 내정자도 95년부터 민변 사회복지특별위원장을 맡아왔고 노 당선자를 처음 만난 것도 98년 민변 관련 행사에서였다.

이석태(李錫兌)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내정자는 2000년부터 민변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는 공동부회장을 맡고 있다. 94년부터 환경운동연합 상임집행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이 내정자는 97년 동성동본금혼 헌법불합치판결 소송을 이끌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은순(崔銀純·여) 국민참여수석실의 국민제안비서관 내정자는 민변 여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고 98년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회가 주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했다.

유력한 법무부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최병모(崔炳模) 전 옷로비사건 특별검사와 강금실(康錦實·여) 법무법인 지평 대표는 각각 민변 회장과 공동부회장을 맡고 있다. 노 당선자의 언론 관련 고소 고발을 담당하고 있는 안상운(安相云) 변호사도 98년부터 민변 대변인을 맡고 있다.

민변 소속 변호사들의 부상에 대해 노 당선자측 주변에서는 “노 당선자의 개혁 성향을이해할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평가와 함께 인재풀이 빈약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노 당선자측 인사들이 변협에는 알아보지도 않고 대부분 민변 출신 인사들을 천거하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 민변에서 ‘노무현을 사랑하는 변호사 모임’을 만들어 노 당선자의 선거운동을 도운 인사가 많아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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