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델코社 세무조사때 뇌물 부사장-국세청 직원 구속

  • 입력 2003년 2월 13일 23시 13분


대구지검 김천지청(이용복·李容馥 부장검사)은 13일 세무조사를 하면서 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대구지방국세청 전 조사1국장 이모씨(61)와 조사계장 박모씨(46)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모씨(35·6급) 등 대구지방국세청 직원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모두 5000만원을 건네고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경북 구미시의 ㈜델코 김기회 부사장(53)과 손이익 관리부장(44)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국장은 2000년 5월 ㈜델코에 대한 정기세무조사를 하면서 김 부사장 등으로부터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계장은 김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이씨 등 부하 직원 3명에게 나눠준 혐의다.

검찰은 이 회사 대표 김성중(金成中)씨가 국세청 직원들에게 뇌물을 전달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김씨는 전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친동생으로 대우자동차 사장을 역임했다.

1985년 설립된 델코는 자동차 배터리 전문제조업체로 국내외 자동차회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이다.

김천=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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