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대학들 '무더기 미달' 조짐

  • 입력 2003년 2월 11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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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각 대학의 2003학년도 신입생 1차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미달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부산지역 15개 4년제 대학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 1차 등록을 마감한 결과 등록률은 40∼80%대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5∼10%정도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분할모집 대학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복수지원도 늘어났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실질경쟁률이 20∼30% 정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1차 마감에 등록한 학생이라도 추가합격자 발표에 따라 상위권 대학으로 연쇄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들은 추가등록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대는 상위권 합격생들의 이탈로 등록 대상자 4610명 중 3408명이 등록해 73.9%의 낮은 등록률을 나타냈고, 부경대도 4199명 중 3207명이 등록해 등록률이 76.38%에 머물렀다.

올해 ‘가’군과 ‘나’군으로 분할모집을 했던 동아대의 경우 전체 등록률은 68.8%였지만 지역상위권 및 수도권 대학과 겹치는 ‘나’군은 54.8%의 저조한 등록을 기록했다.

한국해양대는 48.3%로 부산지역 4년제 대학 중 가장 낮은 등록률을 보였는데 전기전자공학부의 경우 등록률이 16%에 불과했다.

이밖에 경성대 71.0%, 신라대 61.2%, 부산외대 66.3%, 동의대 62.8%, 동서대 71.6% 등 각 대학마다 무더기 미등록 상태가 빚어졌다.

각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예비합격자를 대상으로 최종등록을 마감할 계획이지만 크게 줄어든 입시생과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상당수 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일부 대학은 추가모집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들은 올해의 경우 신입생 미등록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2∼5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산지역 각 대학의 지난해 미등록 인원은 △경성대 12명 △동서대 21명 △동아대 50명 △동의대 38명△부경대 62명△부산대 54명 △신라대 25명 △인제대 52명 등이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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