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대생 학내차별 심하다

  • 입력 2003년 2월 4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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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여대생들이 일부 교수들로부터 결석하라는 ‘압력’을 받거나 취업 추천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金昌國)가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와 공동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전국 15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여성장애인 28명을 상대로 심층면접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4일 인권위에 따르면 일부 교수들은 출석을 확인하면서 장애인 여대생이 있는데도 호명하지 않거나 ‘결석하는 게 좋겠다’며 결석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과 점수를 계속 같은 점수를 주는 등 무성의하게 평가해 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것.

일부 동료 학생들도 공동과제를 작성할 때 장애인 여성을 조에 끼워주지 않거나 귀찮은 일을 떠맡기는 등 역할 분담에서 제외했으며 귀찮은 일을 일방적으로 떠맡기고 모임을 가질 때도 연락하지 않는 등 이들을 소외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내 여성장애인 화장실이 남자화장실 안에 설치돼 시설 이용에 큰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었으며 동료나 학교 직원 중에는 도움을 빙자해 여성장애인에게 신체접촉을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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