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예천공항이 뜬다”

  • 입력 2003년 1월 28일 2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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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줄어 들면서 폐쇄 위기에 놓였던 경북 북부지방의 관문 예천공항이 제주노선 개설과 신청사 준공 덕분으로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특히 386억원을 들여 지난달 27일 준공한 신청사는 승객들에게 예천공항의 달라진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지난주 토, 일요일 예천공항을 이용해 제주를 오고 간 승객은 300여명으로 서울노선 때보다 평균 10%가량 많았다.

안동에서 온 탑승객들은 “공군부대 안에 있던 청사에 비해 시설이 너무 달라져 진짜 공항을 이용하는 기분이 든다”며 “많은 돈을 들여 지은 청사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이용객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예천공항은 신청사 준공과 함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군부대 안으로 들어가야 했던 기존 공항과는 달리 예천과 안동을 잇는 34번 국도와 바로 연결된다. 국도에서 청사까지 시원하게 닦은 진입로 200m 도 인상적.

무엇보다도 신청사의 시설이 돋보인다. 자동차 28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비롯해 청사안에는 인터넷룸 운항스케줄안내판 유아휴게실 관광안내소 특산물판매소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췄다.

예천공항 인근의 지자체인 예천군 안동시 문경시 영주시는 신청사 곳곳에 지역을 알리는 관광안내판과 홍보책자를 마련하는 등 이용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서울 노선을 폐지하는 대신 제주노선(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오후 3∼4시 왕복)을 신설하면서 탑승률도 높아졌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25% 선이었으나 8∼12월 제주 노선의 탑승률은 36%(148인승 항공기의 왕복승객 107명 선)로 뛰어 올랐다. 올 들어 27일 현재 탑승률은 48∼50%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사의 손익분기점 탑승률은 70%정도. 경북도는 지난달 항공사의 운항적자액을 보조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경북도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3월 초부터 경북도와 공항 주변 4개 시군 지자체가 합쳐 결손액 50%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예천지사 운영부 황보섭(皇甫燮)씨는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제주관광 수요를 적극 개발하면 제주 노선은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쾌적한 공항환경을 조성하고 서비스를 높여 탑승률을 높이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예천=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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