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비아그라, 포르노에도 무덤덤한 호랑이

  • 입력 2003년 1월 22일 14시 18분


94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중국방문 당시 중국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한국에 기증한 백두산 호랑이 한쌍이 여태껏 새끼를 갖지 못해 수컷에게 최근 비아그라까지 투여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해 관리중인 국립수목원측을 애태우고 있다.

수목원은 그동안 갖은 방법을 동원했으나 교미에 실패, 최후의 방법으로 2002년 12월 말 수컷 호랑이에게 비아그라 3정을 투여했으나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

2000년 12월부터는 호랑이의 교미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우리 안에서 연속 틀어 자극해 보았지만 별 반응을 하지 않아 마지막 방법으로 비아그라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인공수정까지 검토했던 수목원측은 백두산 호랑이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수컷 도입을 최근 3년여 동안 추진해왔으나 무산되자 5세부터 번식을 하는 호랑이의 습성상 12, 13세인 이 암수 호랑이가 새끼를 낳지 못할까 우려해왔다.

수목원측은 마지막으로 2001년 북한으로부터 기증받아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중인 수컷 백두산 호랑이를 새 신랑으로 맞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목원 관계자는 "호랑이에게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러웠지만 최후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비아그라까지 먹여봤다"며 "모든 방법으로도 소용이 없으니 자칫 번식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닌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포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