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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7일 2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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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품 연구로 잘 알려진 경북 칠곡 경북과학대가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장학금을 내걸었다.
경북과학대는 25일까지 바이오식품계열과 문화산업과에 지원하는 신입생 가운데 20명씩 40명에게 2년간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에 해당하는 1인당 10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학과별로 우수한 학생 1∼2명에게 등록금 전액면제 같은 장학혜택을 주는 경우는 많지만 40명에게 4억원 가량을 지급하는 경우는 규모가 작은 전문대로서는 드문 일이다.
이 대학은 장학금을 1998년 학교에 설립한 전통식품 가공공장의 수익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현재 ‘대학촌’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갖고 식초를 활용한 50여가지의 전통식음료를 생산하는 학교식품공장은 연매출이 80억원에 이를 정도로 알짜 기업이다. 장학금 이름도 ‘대학촌 장학금’으로 붙였다.
이 대학이 파격적인 장학금을 내놓은 까닭은 ‘전통’을 지키는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이다. 교수와 연구원 등 30여명이 전통식품 연구에 매달리고 있고 전통문화체험박물관을 설립하는 등 전통문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는 것에 비해 학생 모집은 갈수록 어렵기 때문이다. 학과를 만든지 10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두 학과의 신입생이 미달됐다.
최계호(崔桂浩) 학장은 “신입생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학과부터 없애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싶어 만든 학과를 끝까지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칠곡=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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