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市政 ‘귀막고 팔짱끼고’

  • 입력 2003년 1월 1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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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역발전과 생활환경 개선 등을 위한 민(民)과 하위기관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 중구 주민대표들은 최근 부산시가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에 건립하기로 한 PIFF(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추진 계획에 반발해 부산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항의방문한 뒤 중구 지역 내 전용관 건립을 건의했다.

이에 앞서 중구와 인접한 서구 동구 영도구 등 4개 구청장들은 최근 간담회를 갖고 PIFF 전용관을 중구에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건의문 채택과 함께 범 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중구는 우리나라 영화사의 효시인 조선키네마(1926년)와 최초의 영화촬영소 영화관 등이 위치한 국내 영화산업의 발상지이며 부산국제영화제도 중구 남포동 PIFF 광장에서 최초로 열린 만큼 전용관도 중구에 건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여론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전용관 건립에 대한 내부 방침을 정해놓고서도 “구체적인 것은 여론수렴과 용역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얼버무리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의 유망 벤처기업이며 한국1호 인터넷음악사이트인 ㈜벅스뮤직이 부산시 등 관련기관의 무관심과 홀대로 본사를 부산에서 서울로 이전하자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세계적인 인터넷음악 사이트인 벅스는 최근 음반산업협회와 저작권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관할 행정 및 사법기관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환경에 대한 이해 없이 강력히 처벌을 내리자 부산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이에앞서 벅스는 지난해 관련기관 등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부산시 등 관련기관은 행정지원 외면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우리는 할 만큼 했다. 다른 기관에서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말해 ‘기업 하기 좋은 도시 부산건설’이란 시정목표를 무색게 했다.

또 부산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란에는 주거환경개선지구인 망미동 1지구의 도로공사 및 배수시설의 문제 등이 조목조목 지적돼 있으나 관련부서에서는 답변이 없다.

이 사이트에는 부산시에 바라는 시민의 소리가 하루 10여건 내외 올라오고 있으나 답변이 되는 경우는 1, 2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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