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과학대 연극영상과 영하30도 천지수중촬영

  • 입력 2003년 1월 10일 21시 26분


대구과학대 연극영상과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국내 최초로 영하 30도의 혹한 속에 겨울철 백두산 천지(天池)를 수중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10일 대구과학대에 따르면 연극영상과 교수와 학생 등 4명으로 구성된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팀(감독 오한택·吳漢澤 교수)은 1일 백두산 정상에 올라 6분간 천지 안의 모습을 촬영한 뒤 7일 귀국했다. 겨울 천지의 수중 촬영을 시도한지 3년 만에 성공한 것.

지금까지 국내 방송사 등의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여름철 천지의 모습을 촬영한 경우는 많지만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철에 천지 안의 모습을 촬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촬영에서는 특히 천지 안의 수초를 비롯해 기포(물방울)가 뜨거운 물과 함께 수중 바위틈 사이로 솟아나는 모습 등 생생한 장면을 담아 생물, 지질학 등 관련 분야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팀은 또 새해 아침 백두산 천지에서 장엄한 일출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으며, 2m 두께의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천지의 모습도 촬영했다.

제작팀은 이번 촬영을 위해 지난해 12월22일 중국으로 출국해 같은 달 31일 중국쪽 백두산에 도착했다. 제작팀은 이번에 촬영한 겨울 천지 안의 모습 등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2월1일 설을 전후해 모 TV방송사를 통해 전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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