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화왕산 억새 3년만에 태운다

  • 입력 2003년 1월 9일 20시 36분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 군락지로 알려진 경남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해발 757m) 정상에서 억새가 불타오르는 장관을 3년만에 다시 볼수 있게 됐다.

창녕군과 배바우산악회(회장 김병식)는 9일 “‘계미년 정월 대보름 화왕산 억새태우기 축제’를 다음달 15일 오후 관광객과 기관, 단체 회원 등 1만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최측은 화왕산 정상에서 보름달이 뜨기 전 풍년농사와 안녕을 기원하는 상원제(上元祭)를 먼저 지낸다. 이어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천지가 진동하는 북울림과 함께 대형 달집과 둘레 2.7㎞의 화왕산성내 5만6000여평의 마른 억새밭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된다.

이 때 산 전체가 화염에 뒤덮이면서 50여m 높이의 집채만한 불기둥이 솟구치며 넓은 억새밭은 30여분만에 모두 타버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행사 참석자들은 불우이웃 돕기 모금함에 성의껏 돈을 넣고 소원풀이 짚단을 구입한 후 ‘소원 성취’나 ‘무병 장수’라고 적힌 소지(燒紙)에 가족의 이름을 써 본행사 때 함께 태울수도 있다.

이에앞서 오전부터는 창녕교육청이 주관하는 백일장과 사생대회, 윷놀이와 제기차기, 널뛰기 등 민속놀이와 통일염원 연날리기, 지신밟기와 삼도농악놀이 등이 준비된다.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는 95년과 96년, 2000년에 각각 열렸으며 산불위험과 생태계 파괴등을 이유로 환경단체가 반발해 3∼4년에 한번씩 개최하고 있다. 창녕군은 이번 행사에서도 산불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차와 공무원 등을 대기시킨다. 문의 배바우산악회 055-533-2998, 창녕군청 530-2241

창녕=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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