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교육단지-학교-아파트 울산 남산 '만신창이'

  • 입력 2003년 1월 9일 20시 36분


울산 도심의 유일한 자연휴식처인 남산이 잇따른 개발계획으로 훼손위기를 맞고 있다.

시는 최근 남구 옥동 남산을 관통해 울주군 청량면 남부순환도로와 중구 성안동 북부순환도로까지 울산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폭 30m(8차선) 길이 19.1㎞의 도로를 올해부터 2008년까지 1170여억원을 들여 건설키로 하고 9일 주민 공람공고를 했다. 시는 당초 산림이 비교적 적은 문수로-현대아파트옆의 남산을 관통하는 폭 20m의 도로를 건설키로 했으나 직선도로 개설 및 진입도로 확보를 쉽게 하기 위해 노선을 변경했다.

변경된 노선은 남부순환도로-울산대공원-울산공원묘지옆-옥동골프연습장-삼호삼거리-오산교-명정천-북부순환도로까지로 산림이 우거진 남산과 울산대공원을 관통하도록 돼 있어 대규모 산림훼손이 불가피하다. 또 시 교육청은 남구 옥동 남산 기슭 4만5500㎡에 학생문화회관과 교육과학정보화센터 등을 갖춘 교육지원기관을 올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며 교육지원기관 바로 옆 1만7000여㎡에는 시가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을 역시 올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남구 신정동과 무거동의 남산 기슭에도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잇따라 건립되는 등 남산 훼손이 잇따를 전망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 등은 9일 성명을 통해 “관공서가 울산 도심의 허파역할을 해온 남산훼손에 앞장서고 있다”며 “남산을 관통하는 도로가 개설되면 남산은 두동강으로 나뉘어져 동물의 이동을 가로막는 등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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