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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7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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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군수 심의조·沈義祚)이 지난해 말 여성 이장(里長)을 뽑으면 숙원사업을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본보 2002년 12월 14일 A25면 보도)한 이후 올 들어 마을 회의를 통해 여성 이장이 벌써 34명이나 선출됐다. 합천군 지역 전체 이장 366명의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동안은 대병면 하금 2구 김점순씨(54)가 유일한 여성 이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
전체 여성 이장의 평균 연령은 49.8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이장들의 평균 연령 보다는 낮은 것. 여성 최고령자는 청덕면 중회리의 신춘자씨(64), 최연소는 율곡면 낙민 2구의 강미경씨(35)로 나타났다.
합천군 관계자는 “앞으로 10여개 마을에서 여성 이장이 더 선출될 것 같다”며 “이장 선출이 모두 끝나면 약속한 사업비 2000만∼3000만원씩을 이들 마을에 우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마련한 예산이 모자라면 추경에라도 확보해 반드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합천군은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늘리면서 꼼꼼한 품성을 활용할 경우 업무 추진에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말 ‘여성 이장 선출 계획’을 처음 도입했으며, 장기적으로 여성 이장 비율을 30%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마을 이장은 자치단체로부터 일정액의 수당을 받고 기초 통계자료 수집과 고지서 배부, 홍보 사항의 전달 등을 맡고 있다.
합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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