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종 '황금소나무' 충북 속지리산자락서 발견

  • 입력 2003년 1월 3일 18시 39분



세계적으로 희귀 품종인 황금소나무가 백두대간 줄기인 충북 속리산 자락에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중순경 충북지역 백두대간의 산림생태를 조사하던 중 속리산 해발 약 400m, 남향의 40∼45도 경사지에서 키 12m, 지름(가슴높이) 18㎝ 정도의 황금소나무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황금소나무는 잎이 황금색을 띠는 것이 특징으로 민간에서 천기목(天氣木)이라 하여 잎의 색 변화를 통해 기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 희귀한 품종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에 극히 소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강원 삼척시 가곡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관광객들이 관상 및 조경용으로 가지를 잘라 가는 바람에 훼손돼 1995년 고사(枯死)했다.

이번에 발견된 황금소나무는 삼척에서 발견된 나무가 고립목으로 있었던 것과 달리 졸참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진달래 싸리 물푸레나무 전나무 등과 함께 숲을 이뤄 자라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임업연구원 임종환(林鍾煥·40) 박사는 “접목이나 조직배양 등을 통해 후대(後代)의 형질도 황금소나무가 될 것인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100% 황금소나무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며 “생물자원 다양성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최신기술을 활용해 대량 증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은=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